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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대신 안경…황사대처법

입력 | 2010-03-16 11:37:21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일부 지역에는 황사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하루 종일 황사가 심할 전망이다. 창밖을 보면 멀리 있는 곳이 누렇고 뿌연 먼지에 휩싸여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농도가 짙다.

황사는 주로 호흡기 질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건강한 사람도 주의할 점이 많다. 눈과 피부에도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과 다른 대처 방법이 필요하다.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의 도움으로 황사가 있을 때 호흡기, 눈,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습기 사용하고 창문은 꼭 닫기

호흡기 면역 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적은 노인, 어린이는 황사가 있을 때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감염되기 쉽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급성 호흡 부전증으로 사망할 수 있으며 심장 질환자 역시 산소 공급이 부족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유발될 수 있다.

정상인의 경우에도 황사가 있는 날 감기, 급성기관지염에 잘 걸린다. 황사 자체는 입자가 커서 폐 깊숙이 들어가지 않지만 기도를 자극해 기침이나 가래가 평소보다 많이 나올 수 있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각종 세균이 체내에 침투할 우려도 크기 때문에 외출 시엔 마스크를 써야 한다.

황사가 있는 날은 미세먼지 등 몸에 좋지 않은 입자가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환기를 시키지 않고 창문을 닫아 놓아야 한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한 뒤엔 노출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도 상식이다. 실내에선 입안, 기관지 등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오존 등 산화작용이 강한 대기오염 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베타카로틴, 비타민 C, E 등을 평소 권장량의 2~3배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 쓰기

유해 먼지와 모래가 섞여 있는 황사는 눈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공해물질이 각결막에 직접 닿아서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외출하고 실내에 들어 왔을 때 미지근한 물로 눈을 씻어내면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황사가 심한 날은 안과 질환을 막기 위해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편이 낫다. 농도가 짙다면 보호안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먼지나 모래가 눈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해물질이 눈에 들어가서 가렵고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충혈 되는 것 등이 황사로 인한 대표적인 결막염 증세다. 이런 경우에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황사가 있는 날엔 날씨가 건조해지는데 실내가 건조하면 안구건조증까지 겹치는 등 각종 눈병이 생기기 쉽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있다.

▼자외선 차단제와 이중세안

건강한 사람이라도 피부가 황사에 노출되면 가려움증, 따가움 등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엔 발진이나 발열,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사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자도 늘어난다.

특히 여드름, 뾰루지가 많이 나는 민감성 피부에는 치명적이다. 봄철엔 기온이 높아져 피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피지 분비가 늘어나는데 황사로 인해 피부가 더러워지기 쉽다.

또 모래와 먼지가 모공에 달라붙어 막으면서 피부 질환이 증가한다. 황사가 심한 날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해야 하면 자외선 차단제나 메이크업 베이스를 꼼꼼하게 발라서 황사가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은 세안이다. 외출 뒤엔 반드시 손, 얼굴 등 노출 분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잘 씻겨나가지 않고 피부에 들러붙어 있기 때문에 이중세안을 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환절기엔 피부가 민감해지는 만큼 세안할 때 얼굴을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자극이 강한 스크럽, 클린징 제품, 팩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악화시킬 수 있다. 건조한 날씨에 대비해 보습크림과 영양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도 황사에 대처할 수 있는 피부건강 유지법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