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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益者三樂요 損者三樂니 樂節禮樂하며 …

입력 | 2010-03-09 03:00:00


‘논어’ ‘季氏(계씨)’의 다섯 번째 장에 나오는 三樂는 ‘삼요’라고 읽는다. 樂를 ‘좋아할 요’로 읽는 것이다. 단, 일본의 오규 소라이나 우리나라의 정약용은 ‘즐길 락’으로 읽어야 의미가 깊다고 했다. 여기서는 관습적인 독법을 따랐다.

三樂는 세 가지 좋아함을 말한다. 樂節禮樂은 예악에서 절도를 얻은 것을 좋아함을 말한다. 옛날에는 지식 교육보다도 예악의 절도를 익히는 것을 중시했다. 樂道人之善은 남의 착함을 말하기 좋아함이니, 道는 ‘말하다’이다. ‘논어’ ‘學而(학의)’에서 공자는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고 했고 ‘雍也(옹야)’에서 子貢(자공)은 ‘어진 사람은 자기가 서려고 하면 남을 먼저 세워주고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면 남을 먼저 도달시켜 준다’고 했다. 이 구절과 뜻이 통한다.

樂多賢友는 어진 벗이 많음을 좋아함이다. ‘衛靈公(위령공)’에서 子貢이 仁의 실천 방법을 묻자 공자는 ‘이 나라에 살면서 대부 가운데 현명한 자를 섬기고 선비 가운데 어진 자를 벗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 구절과 뜻이 통한다.

한편 樂驕樂은 존귀함을 믿고 멋대로 행동함을 좋아함이다. 驕樂의 樂은 큰 뜻이 없다. 樂佚遊는 安逸(안일)에 빠짐을 좋아함이다. 佚과 逸은 통용된다. 樂宴樂은 주색에 빠져 거칠게 행동함을 좋아함이다. 나는 어떤 세 가지를 좋아하는가. 그것은 내게 유익한 것인가, 손해되는 것인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