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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종시 중진협의체 ‘2+2+2’로

입력 | 2010-03-04 03:00:00

이르면 오늘 구성… 안상수 - 허태열 - 정몽준 추천




세종시 문제를 논의할 한나라당의 중진협의체가 이르면 4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중립 성향 중진의원이 2명씩 참여하는 중진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활동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정몽준 대표는 “이르면 내일(4일)쯤 중진협의체를 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2명은 안상수 원내대표, 친박계 2명은 허태열 최고위원, 중립 인사 2명은 정 대표가 각각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친박계 모두 “지나친 강경파는 배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친이계는 3선인 고흥길 최병국 의원을, 친박계는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중진들을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중립 성향 인사로 최근 세종시 절충안을 낸 뒤 박근혜 전 대표와 소원해진 김무성 의원(4선) 등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친박계가 김 의원 참여에 부정적인 점이 변수라고 한다.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 문제에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진협의체 구성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중진협의체가 구성되면 친이, 친박, 중립 성향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좌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각 계파가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협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계파 간 강조점이 달라 향후 운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절충안의 형식을 놓고 친이계는 ‘수정안에 가까운 안’을, 친박계는 ‘원안을 훼손하지 않는 안’을 각각 고수할 경우 합의안 도출은 물 건너가게 된다.

중진협의체의 성격을 둘러싼 의견 조율도 과제다. 해법 마련에 실패할 경우 친이계를 중심으로 수정안에 대한 당론 변경 표결을 다시 추진하고 국민투표 문제를 재론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 수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