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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근로소득 가구 “월 344만원 필요한데 소득은 330만원”

입력 | 2010-02-24 03:00:00

“생활비 빌린적 있다” 7.3%… “겨울난방 못했다” 4%




서울에서 여유 있게 살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서울복지재단은 지난해 3∼5월 무작위로 추출한 15세 이상 서울 시민 7761명(3665가구, 평균 가구원 3.09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한 최소 생활비가 월평균 344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하지만 응답자 중 근로소득이 있는 3029가구(82.6%)의 월평균 소득은 330만 원에 그쳐 희망 액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2008년 기준) 생활비가 부족해 돈을 빌려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7.3%였다. 또 전체 가구 중 4%는 돈이 부족해 겨울에 난방을 하지 못했다. 공과금을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가구도 7.2%였다.

최근 이어진 경제위기 여파로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0가구 중 1가구는 지난 1년 동안(2008년 기준) 가구주 또는 가구원 중에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부도 등으로 사업상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저생계비 200% 이하(4인 가족 기준 265만 원 이하) 가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 이상인 57.9%가 ‘현재 버는 수입으로 생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 ‘현재 일자리를 곧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응답도 20.8%에 이르러 저소득층 일자리 안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를 신청한 경험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7.3%였다. 이 중 장애인 가구가 25.3%이고 노인 가구가 13.3%였다. 기본적인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청했다는 응답(64.3%)이 가장 많았다. 의료 급여 혜택(7.7%) 등이 뒤를 이었다. 수급자 10명 중 7명은 ‘앞으로도 수급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응답해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한 가구들은 부양의무자나 친지, 이웃 등의 도움으로 살고 있거나(32.2%) 빚을 내 생활하고 있는 것(12.6%)으로 조사됐다. 서울복지재단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형 복지모델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로 하고 올해 5월 2차 조사에 이어 2012년부터 2년마다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