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삼룡.
□ 배동진씨 “아! 아버지…”
- 특별한 유언은 없었나.
“두달 전 의식이 있었을 때 ‘걱정마, 나 무대에 꼭 설 거야’라는 말이 마지막이었다. 그 후 아버지의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 ”
- 오랜 친구인 구봉서 씨에게는 연락왔나.
“아버지의 유일한 친구 분이시다. 우느라 말을 제대로 못하셨다. 대성통곡을 하셨다. 아버지랑 ‘네가 먼저 (저세상으로)가냐? 내가 먼저 가냐’ 이야기하곤 하셨다. 아저씨도 몸이 많이 아프시다.”
“늘 ‘나는 너희를 낳기만 했다. 너희 아버지이기 전에 무대의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 가족의 희생이 따라야 된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팬을 무척 보고 싶어했다. 누워서도 팬들 걱정뿐이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서기를 갈망하셨다.”
- 자식의 입장에서 마음아팠던 일은.
“가족하고 보낼 시간이 거의 없는데, 한 달에 한번 스케줄을 비우고 놀이공원에 우리들을 데리고 갔다. 하지만 놀이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아버지를 팬들에게 빼앗겼다.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쉬는 것인데, 그래도 아버지는 우리를 데리고 시간을 보내길 원하셨다.”
- 무대에 서고 싶었던 의지가 강했던 것 같은데.
“병원에 있으면서도 손을 들어 경례하거나 윙크하는 모습을 연습하고 우리에게도 한번 보라고 하셨다. 다시 무대에서 서고 싶다고, 쓰려져도 무대에서 쓰러지고 싶다고 하셨다. 실제로 아버지는 무대에서 쓰러졌다. 2006년 목동에서 공연하다가 쓰러진 뒤 2007년 입원하셨다.”
- 병원비 체납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많이 도와주신다. 자식된 도리로 평생 은혜를 갚을 것이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그 분들을 기억하실 거다.”
- 지금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옆에 계신다면 ‘아버지, 정말 미안해’라고 말하고 싶다.(여기서 배동진 씨는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무대에 서고 싶어 하셨는데 못해드린 게 미안하다.”
영상취재|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 코미디언 배삼룡 3년투병 끝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