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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주목, 이 병원]박앤강 통증의학과의원

입력 | 2010-02-10 03:00:00

척추… 오십견… 대상포진… 통증환자에 ‘희망’ 주는 신경성형
디스크 수술 후 통증, 내시경 이용 20분 시술이면 씻은듯 싹∼




《박앤강 통증의학과의원(서울 서초구 서초동)은 1997년 개원 이래 통증 치료에만 매진해 온 전문병원이다.
아직 질환으로서 ‘통증’이 일반화되기 전부터다.
박병철 원장은 “직장에서 병가를 내는 이유로 통증이 감기 다음으로 많다는 통계가 있다”며 “통증이 새로운 질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통증 치료에 전념해 왔다”고 말했다.
디스크나 척추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통증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다.
걷기도 힘들뿐더러 돌아눕는 것조차 어렵다.
5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김모 씨(43)는 수술 후에도 엉덩이와 종아리로 이어지는 통증이 심해 다섯 발자국을 떼기 힘들었다.
신경에 이상이 생겨 소변을 참기 어려워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했다. 외출은 꿈도 꾸지 못했다.》

¶ 디스크 수술 후 통증 심해지면 척추수술실패 증후군 의심해 봐야
김 씨와 같이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를 ‘척추수술실패 증후군(FBS·failed back syndrome)’이라 부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척추 수술 건수는 2004년 6만7000여건에서 2007년 11만1000여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척추 수술 환자의 10∼15%는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통증이 악화된다. 재수술 성공률은 30∼35%에 불과하다. 척추 수술은 수술을 거듭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척추수술실패 증후군 환자는 대개 요통이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 등을 호소한다. 심하면 하반신 마비로 진행되며 걷기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온다. 척추 수술이 실패하는 흔한 원인은 △수술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수술 받는 경우 △진단이 잘못돼 통증의 원인 부위가 아닌 곳을 수술하는 경우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을 입은 경우이다.

척추 수술이 거듭될수록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는 이유는 디스크는 일단 수술을 하고 나면 신경이 뼈나 인대 등 주위 조직에 들러붙기 때문이다. 척추 수술이 제대로 됐어도 신경이 손상을 입기 쉽다는 말이다. 척추 수술과 신경 수술은 별개이기 때문에 한 번의 수술로 해결하기 어렵다.

디스크 수술 후 척추가 안정되지 않고 흔들린다면 이것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술이 잘못돼 디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남아있거나 수술한 부위가 재발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뼈도 노화가 되면서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진다. 이런 ‘척추관 협착증’도 척추수술실패 증후군의 원인이다.

¶ 척추신경성형술로 통증 개선 가능
박앤강 통증의학과의원에서는 척추 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이 지속되는 ‘척추수술실패 증후군’ 환자를 척추신경성형술로 치료하고 있다. 척추신경성형술은 내시경이나 관절경을 이용해 실시한다. 주사바늘이 달린 지름 2mm, 길이 40∼50cm의 가는 관을 통증의 원인 부위에 집어넣어 고정시킨 후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 흉터 등을 제거한다.

이 성형술은 척추 속 신경다발을 싸고 있는 막에 내시경을 통과시켜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떼어낸다. 신경이 꼬여 있거나 엉켜 있으면 신경끼리 조여 통증을 유발한다. 내시경으로 신경을 압박하던 부위를 풀어줌으로써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 신경에 혈액 및 영양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신경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통증도 사라진다.

박원장은 “척추신경성형술은 통증이 경미하고 국소마취로 20분 만에 시술이 가능하다”며 “시술 후에는 약간의 휴식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경과도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 대상포진 등 신경성 통증에도 신경성형술이 효과
오십견은 50대에 주로 나타나 붙여진 이름이다.

특별히 다친 적은 없으나 서서히 어깨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힘들어진다. 혼자 옷을 입고 벗기 힘들 정도로 콕콕 쑤시는 통증을 동반한다.

대상포진은 수두 감염 후 잠복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생한다. 감염된 신경을 따라 수포가 발생하며 통증을 동반한다. 화끈거리고 칼로 에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건강한 성인 남성도 견디기 힘들어할 정도다.

이러한 통증도 신경성형술로 개선할 수 있다. 박 원장은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경험하지 않으면 그 고통을 모른다고 호소한다”며 “전공과 오랜 경험을 토대로 통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