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보유자산 팔아 1조3000억 유동성 확보
《주요 계열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5일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다.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은 크게 △조직과 인력 슬림화 △보유자산 매각 △전사적 경비절감으로 나뉜다. 금호는 우선 계열사별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사장단 및 임원 수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현재 임원은 총 230여 명이다. 대우건설,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 매각 중이거나 매각된 계열사는 제외했다.
이번에 추가로 20% 감축하면 50여 명의 임원이 옷을 벗고 총 180명만 남게 된다. 임원들의 임금도 20% 삭감된다. 그룹 ‘컨트롤타워’격인 전략경영본부 조직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40% 이상 축소된다. 전략경영본부는 기획, 재무, 홍보, IR, 인사 등의 업무를 맡은 조직이다. 또 그룹 내 모든 사무직은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생산현장 노동자는 예외다.》
채권단, 금호석유-아시아나 올해 만기 채권 권리행사 유예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사적인 경비 절감도 시작된다. 운영경비 절감, 복리후생 시행 유예 및 축소, 영업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룹 측은 “계열사별로 교육비, 출장비, 업무추진 경비 등 일상적인 운영경비를 대폭 줄이고 복리후생제도는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예하거나 과감히 축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도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4개 주력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채권단은 이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대출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대해 올해 말까지 권리행사를 유예하기로 했다.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6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채권단은 구조조정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채권단의 4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워크아웃이 공식적으로 개시되고 채권 행사는 즉시 유예된다. 채권단은 6∼8주간 실사를 거쳐 2월 말경 채무조정방안을 포함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