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차이나’ 출전 서희경-유소연의 원기보충은…
이 씨는 짐 가방에 취사도구 3종 세트와 쌀, 밑반찬을 준비해 숙소에서 직접 식사를 해결한다. 메뉴는 찌개와 갈비, 주물럭 같은 육류 등 다양했다. 2009시즌 5관왕을 휩쓴 서희경은 “외식을 하면 어딘가 허전하다. 김치를 먹어야 밥을 먹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씨는 “희경이가 연말이라 체중이 2kg 정도 빠진 데다 행사가 워낙 많아 지쳐 있다. 기운을 차리게 하려고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정성 덕분에 서희경과 유소연은 쌀쌀한 날씨와 강한 바람 속에서도 이틀 연속 선두권을 질주했다. 서희경은 18일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유소연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역시 1타를 줄여 3언더파 141타로 이정은(21)과 동타를 이루며 서희경에게 2타 뒤진 2위.
서희경과 유소연은 “서로를 잘 안다. 시상식 때는 살사 댄스도 같이 추지 않았는가.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임지나 홀인원, 고량주 받아
한편 임지나(22·잭 니클라우스)는 12번 홀(156야드)에서 홀인원을 해 부상으로 체중만큼의 금문 고량주를 받게 됐다. 앞바람에 5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그린에서 한 차례 튕긴 뒤 홀 컵에 빨려 들어갔다. 고량주는 500mL짜리 한 병이 500위안. 임지나의 몸무게가 60kg이면 6만 위안(약 1000만 원)이나 되는 120병을 받게 된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낚은 임지나는 “내 몸무게가 알려질 것 같아 창피하다. 동료들에게 나눠준 뒤 여기서 좀 팔아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샤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