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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추어, 발빠른 우즈 지우기

입력 | 2009-12-18 14:00:23

타이거 우즈. 동아일보 자료 사진  


매년 5000만 달러의 광고비 중 83%를 타이거 우즈의 이미지를 쓰는 것으로 사용해 온 액센추어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등 발 빠르게 우즈 지우기 작업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액센추어가 자사의 최대 광고 모델이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의 관계 청산을 선언한 뒤 속전속결로 우즈 지우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과거 앤더슨 컨설팅에서 액센추어로 이름을 바꾼 지 불과 3년도 안됐을 당시였던 2003년 우즈를 공식 광고 모델로 영입해 지난 6년 동안 우즈로 인해 엄청난 광고 효과를 누리면서 매출에서도 큰 신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우즈의 혼외정사 스캔들이 최고점으로 치닫던 지난 13일 액센추어는 우즈와의 단절을 선언했고, 이 회사의 홈페이지를 장식했던 우즈의 사진은 곧바로 익명의 스키선수로 교체됐다.

그리고 우즈라는 이름은 웹사이트의 모든 곳에서 완벽하게 지워졌다.

이어 14일 오후 뉴욕의 액센추어 사무실에서 우즈의 포스터들이 모두 치워졌고, 다음날 전세계의 마케팅 홍보 담당자들에게는 우즈의 이름이나 사진이 들어 있는 모든 포스터와 티셔츠, 모자, 장식품들을 철수시키라는 이메일 지시가 떨어졌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우리의 의도는 더 이상 내·외부적으로 우즈의 광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철수시킨 홍보물들을 어떻게 폐기처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 광고에 거의 모든 것을 내걸었던 액센추어가 우즈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직도 댈러스, 애틀랜타, 덜레스 공항 등의 액센추어 전광판 광고에는 우즈가 그린을 살피거나,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또한 조만간 사라지게 될 것이며, 이미 액센추어 측은 새로운 광고 모델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반면, 우즈의 최대 후원사중 한 곳인 나이키의 필 나이트 회장은 최근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우즈의 경력이 끝났을 때 최근의 경솔함은 그저 사소한 얘깃거리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변함없는 후원을 약속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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