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반’ ‘설렘 반’ 유럽원정길
허정무호는 출범 후 첫 경기였던 칠레전(0-1 패) 이후 26경기(14승12무)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올린 승수인데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가진 3차례 평가전의 연승도 모두 홈경기였기에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일부 있는 것이 사실.
그래서인지 코칭스태프는 “이번 원정은 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며 승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도 이 기회에 대표팀의 현 기량이 세계수준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말’보다 ‘몸’으로
최고참 이운재는 “분명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공은 둥글다. 의외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번 유럽원정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중앙 수비수들이 얼마나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보일지 여부.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말’보다는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형일은 “덴마크와 처음 해보는데 경기가 끝나야 뭔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고, 조용형은 대답 대신 씩 웃음을 지어 보였다.
○주전 경쟁도 한 몫
특히 박주영의 합류가 무산돼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여 지는 이동국은 “대표팀에 오면서 언제는 경쟁이 없었느냐”고 담담해 하면서도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코펜하겐(덴마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