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학생들이 9일 교내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베스트셀러 60년사’에 전시된 책을 구경하고 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김성동의 ‘만다라’ 같은 작품이 눈에 띈다. 수원=변영욱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생소한 책 많지만 이번 기회에 독파해야죠”
“야, 그래. 한수산의 ‘부초’, 이거 진짜 많이 읽었지.” “그래요? 전 처음 들어보는데.”
도서관 3층 자료실에 마련된 100개의 독서대에 놓인 누런 종이의 손때 묻은 책들. 그 사이사이를 둘러보는 나이 많은 교직원들과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가득했고 어린 학생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호기심이 교차했다.
삼성학술정보관 소장도서를 중심으로 뽑은 100권의 책은 6개 연도별로 나뉘어 전시됐다. 출판활성준비기에 해당하는 1945년 광복 후부터 1959년까지를 한 시대로 나누고 나머지 시대는 10년 단위로 끊었다. 시대별 베스트셀러 선정은 1998년에 나온 한국리더십센터 이임자 전문교수의 ‘한국출판과 베스트셀러’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2007년 펴낸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 등을 따랐다. 이들은 교보문고와 한국출판문화협회 통계를 바탕으로 했다.
비문학도서들 가운데도 유명한 책이 많았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나 1960년대 세계적 인기를 불러일으킨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 등이 그것. 전시를 기획한 자연정보운영팀의 성동희 계장은 “책별 간단한 해제를 단 배포자료 50부가 하루 만에 동났다”며 “학생들이 과거 그들의 할아버지, 부모, 선배들이 뜻 깊게 읽었던 책들을 둘러볼 기회를 갖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원=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