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병품삼아 섬강줄기 휘돌아가고…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탁트인 풍광 “와~”완만한 오르막 내리막… 초보자도 3시간이면 OK
강원 원주시 간현 소금산을 하산하던 길에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서면 섬강 줄기가 산을 병풍 삼아 휘돌아가는 것이 손에 잡힐 듯하다. 원주=양종구 기자
가을 산의 매력은 단풍을 바라보고 낙엽을 밟는 것이다. 소금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오솔길이 이어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dongA.com에 동영상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간현 국민관광지 주차장을 지나 섬강을 잇는 다리 두 개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소금산 산행이 시작된다. 간현(艮峴)이란 지명은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 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잠시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오른 343m 정상에는 거목은 없지만 크고 작은 나무에 알록달록 물이 든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하산 길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절벽으로 이어진 등산로에 갑자기 탁 트이는 풍광이 펼쳐져 “야∼”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맞은편에 우뚝 솟은 간현봉, 그리고 푸른 섬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절경이다. 산을 병풍 삼아 섬강 줄기가 휘돌아가는 것이 내려다보인다.
절경을 감상하며 산을 내려와 삼산다리에 이르면 산행은 끝난다. 푸른 강물과 백사장이 이어진 섬강을 따라 약 30분 걷다 보면 첫 출발지 간현 국민관광지 주차장이 나온다. 느린 걸음으로 3시간이면 마칠 수 있는 가벼운 산행. 등산 마니아 김성구 씨(58), 탁상실 씨(55) 부부는 “가파르지 않아 오르기 좋고 경치까지 수려해 즐겁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원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