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장대높이뛰기 4m10 우승… ‘미녀새’ 경쟁 재점화
원조 ‘미녀새’ 최윤희가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육상 장대높이뛰기 여자 일반부 결승에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들은 눈길 한 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다.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윤희는 “임은지의 한국기록은 내가 잠시 빌려준 것이다. 꼭 되찾아오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임은지는 3월 대만 국제장대높이뛰기에서 4.24m를 넘어 최윤희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세운 한국기록(4.16m)을 경신했다. 4월에는 4.35m의 한국기록을 세우는 등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국내 최고의 선수가 됐다. 최윤희는 지금까지 17번이나 한국기록을 갈아 치운 장대높이뛰기의 간판스타였지만 최고의 영예를 올해 임은지에게 내준 것이다.
“경쟁하는 가운데 서로 자극이 되니까 도움이 되는 것 같다.”(임은지)
이들의 경쟁은 일주일 뒤 광주그랑프리 육상대회에서 계속된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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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녀새` 임은지의 장대높이 뛰기 도전(전국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