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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과학자 스파이 혐의로 체포…혐의 인정땐 무기징역

입력 | 2009-10-20 15:22:00


미국 국방성와 항공우주국(NASA), 백악관 우주자문단 등에서 일했던 유명 과학자가 돈을 받고 미국 위성 정보 등 일급 국방 기밀을 이스라엘에 넘기려 한 혐의로 19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이날 함정수사를 통해 간첩 미수 혐의로 과학자 스튜어트 노제트 씨(52)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워싱턴 시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이스라엘 정보부 요원으로 가장한 FBI 비밀요원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건네주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미국 언론이 보도한 18쪽 FBI 문서에 따르면 노제트 씨는 1989년부터 2006년까지 국방 관련 주요 기관에서 일하면서 1급 기밀 취급 보안 허가를 보유했다. 그는 FBI 비밀요원과 접촉하면서 현재 자신이 기밀에 대한 법적인 접근권은 없지만 자신이 아는 것은 답변해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제트 씨는 1989~1990년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에 근무하면서 달 표면에서 물의 존재를 발견한 레이더 장비를 개발했다. 그 후 10년간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의 에너지 부문에서 핵무기를 포함한 첨단 기술 설계에 참여했다. 2000년 그는 미 국방성과 NASA를 포함한 미국 정부를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FBI는 노제트 씨가 1998년 11월부터 2008년 1월 사이 이스라엘 항공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노제트 씨가 올해 1월 동료에게 만약 미국 정부가 자신을 감옥에 보내려 한다면 이스라엘이나 제3의 국가로 떠나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으로 위장한 FBI 비밀요원의 연락을 받은 노제트 씨는 돈과 이스라엘 여권을 받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기밀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노제트 씨는 착수금으로 1만1000달러의 현금을 받았다.

노제트 씨가 전달하려는 정보는 미국 인공위성, 조기 경보 시스템, 국방이나 보복을 위한 대규모 공격 무기, 지능형 대화 정보, 방어 전략의 주요 요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제트 씨는 20일 법정에 서게 되며,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