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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화장실 불꺼라… 해외 출장은 무슨”

입력 | 2009-04-30 02:57:00


CJ그룹, 고강도 자린고비작전… 외국지사 연결해 화상회의

○…경비 절감을 위해 화장실 불까지 끈 CJ그룹이 최근 해외 출장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는 현재 해외 각 지사와 연결해 얼굴을 보고 회의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는데 최근 경영 환경이 나빠지자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해외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한 것. 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출장을 신청할 때는 반드시 ‘화상회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도 굳이 현장을 가야 하는 이유’를 보고서로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은 ‘출장을 줄이라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생각해 출장 신청을 크게 줄이고 있지만 일부에선 “비즈니스는 화상회의로 해결되지 않는 미묘한 부분도 많지만 정작 출장 승인 담당자가 반박할 수 없을 만한 이유로 내세우기는 애매해 곤란할 때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

정유업계 모임 상석엔 누가 앉을까

○…지난달 SK에너지의 신임 대표로 구자영 사장이 취임한 이래 최근 정유업계에서는 앞으로 정유업계 기업 모임이 있으면 구 사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중 누가 상석(上席)에 앉아야 하느냐는 문제가 화제. 신헌철 부회장이 SK에너지 대표를 맡아 왔던 최근까지는 업계 순위에 따라 신 부회장이 상석에 앉고 허 회장이 그 다음 자리를 차지했지만 구 사장은 직위로나 연배로나 허 회장보다 아래여서 예전처럼 앉으면 어색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은 구 사장은 “(사람들이 나를) 어떤 자리에 앉혀 주는지 지켜보겠다”고 농담한 뒤 “어느 자리에 앉느냐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자신감만 있다면 나는 땅바닥에 앉아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여유롭게 대답.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문 도우미 확보 비상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를 운영하는 건설사들이 요즘 ‘도우미’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 동향, 인테리어 등의 지식을 갖추고 고객상담을 하는 모델하우스 전문 도우미는 도우미업계에선 ‘전문직’으로 꼽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을 그만뒀기 때문. 인천 청라지구에서 활동 중인 S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도우미 확보에 예전보다 3배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경력 있는 ‘검증된 도우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

AI-광우병 시달린 농식품부 SI 덮쳐 한숨만

○…최근 멕시코발(發) 돼지인플루엔자가 이슈로 떠오르며 축산물의 방역 및 검역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는 ‘4월의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한 분위기. 지난해 4월 이맘때에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발병해 갑자기 격무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 AI 발병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 파문으로 이어지며 거의 1년 내내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 올해에도 같은 악재가 겹칠까 전전긍긍.

SI백신 발 빠른 생산 나선 녹십자에 관심 집중

○…돼지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제약회사 녹십자가 정부보다 한발 빨리 돼지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에 나서는 등 재빨리 대처해 눈길. 국내에서 유일하게 독감 백신 공장을 보유한 녹십자는 돼지인플루엔자의 본격적인 확산 소식이 전해진 27일 영국 국립생물기준통제연구소(NIBSC)에 돼지인플루엔자 백신 균주를 요청. 하지만 이날까지 정부 당국은 공식적인 백신 생산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돼지인플루엔자가 국내에 유입돼도 막을 수 있다”고만 하다가 28일에야 “국내 백신 생산을 서두르겠다”고 밝혀.

재정부, 외신 한국경제 칭찬에 흐뭇

○…지난달까지 ‘3월 위기설’과 외신의 부정적인 보도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기획재정부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자 안도하는 분위기. 특히 부정적인 외신 보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달 중순 외신대변인을 선임하자마자 한국의 경제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외신 보도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자 재정부 안에서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 외신대변인을 뽑을 걸 그랬다”는 농담 섞인 얘기가 나오기도.

가산금리 검증에 은행 전전긍긍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시중은행 종합검사 때 대출 기준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의 적정성을 따져보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은행들이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노심초사. 한 은행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상승해 가산금리를 높이지 않고서는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 하지만 금융당국은 “기본적으로 개인 신용도를 기준으로 매겨야 하는 가산금리를 1년여 만에 1∼2%포인트씩 높이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밝혀 은행과 금융당국 간의 대출금리 논쟁이 재연될 조짐.

임원 성추행 사건 터지자 타 회사 ‘타산지석’

○…최근 고위 임원이 10대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려다 경찰에 붙잡혀 물의를 빚은 모 기업에 비난이 쏟아지자 다른 회사들도 타산지석으로 삼는 분위기. 문제가 된 회사 측은 “술이 과해 실수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반응이 좋지 않아 회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자 울상. 재계에선 “고 장자연 씨 사건으로 사회가 극도로 민감해진 데다 경찰도 성매매특별단속을 벌이는 참이라 임원들에게 조심시키고 싶었던 차에 마침 사건이 터져 손을 안 대고 예방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