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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기증은 어떻게 하나요?

입력 | 2009-04-04 14:59:00

장기나 조직기증 서약을 하는 이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기증희망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정호재 기자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김선희 기증사업국장.


"저…, 제 각막을 기증하고 싶은데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 이후 이 같은 소망을 품은 이들이 적지 않다. 김 추기경의 사후 각막 기증 소식을 접하고 기증의 아름다움을 간접 체험했기 때문. 그러나 막상 기증을 결심하기도 어렵지만 적절한 정보와 조언을 얻지 못해 헤매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김연자 씨(46.여.서울 종로구)도 이 같은 생각을 품었다가 좌절한 경우다. 사후 시신 기증을 하려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몇몇 장기기증 단체를 알게 됐다. 그 단체에 전화를 걸었더니 "장기가 아닌 각막 기증은 의료기관으로 직접 문의하시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몇몇 의료기관의 안구은행에 문의를 했지만 그 곳의 반응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화는 기증동의 신청서 작성을 권유하는 선에서 그쳤다. 김 씨가 원했던 사후 기증 절차에 대한 세세한 정보는 안내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어차피 죽은 뒤에나 가능한 기증이라면 조금 시간이 지나서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tissues.or.kr)는 이 같은 인체조직 기증과 관련한 홍보와 상담, 조직 기증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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