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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밑에서 우주까지…구글어스, 끝은 어디냐

입력 | 2009-02-12 16:20:00

구글 어스가 제공하는 화성의 모습


"바닷 속부터 지구 밖까지… 지도의 무한확장이다."

최근 출시된 구글 어스 5.0은 바닷 속을 3D 화면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구글 오션' 기능과 해당 장소의 과거 10년간 사진을 볼 수 있는 '역사적 사진' 기능을 추가했다. 또, '구글 마스'를 통해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제공한 화성의 위성사진을 3D로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막강한 기능을 갖춘 '구글 어스'를 이용해 자리에 앉아 지구안팎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갖가지 화제를 만들고 있다.

● 책상 앞에 앉에 세계 여행

장성진(22·서울 은평구) 씨는 요즘 '구글 어스' 로 해저 탐험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3D로 구현된 '구글 오션' 기능을 이용하면 해저 화산, 해양 생물들을 마치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장씨는 "바닷속 모습이 실제인지, 가상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과학적 지식을 얻는 데도 유용하다"고 감탄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세계 여행하기, 화성 탐사하기, 북한 침투하기 등 놀이를 하면서 '구글 어스'의 엄청난 성능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직접 사용해 본 누리꾼들은 블로그나 카페 등에 "구글 어스가 완벽하게 지구 자체를 재현했다" "구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이게 무료 서비스라니…" 라는 후기들을 올리고 있다.

'구글 어스' 가 2005년 처음 출시 당시만 해도 위성사진 화질이 선명하지 못 하고 지역 정보 역시 종종 오류가 발견되곤 했다.

특정 장소를 클릭하면 50년간의 변화 모습을 추적해서 볼 수 있는 '역사적 사진(historical imagery)' 도 인기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남부 지역에서 '타임 슬라이더'를 클릭하면 실리콘밸리가 50년 전 농장마을에서 첨단기술의 메카가 되기까지 변화를 비디오로 돌려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기능을 이용해 남대문의 역사를 남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남대문이 화재로 전소되기 전, 재건과정, 재건 이후 사진을 모아 구글로 보내려는 것. 현재 구글은 블로그

(http://google-latlong.blogspot.com/2009/02/taking-in-view-introducing-googles.html)를 통해 '역사적 사진'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건축물의 사진과 동영상에 배경 지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 해외에서도 화제 만발

해외 언론들도 '구글 어스'가 낳은 화제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구글 어스 덕분에 유명해진 '연인의 섬'을 11일 소개했다. 바로 완벽한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발칸 반도 사이의 아드리아 해에 위치해 있는 '갈레슨쟈크'(Galesnjak)라는 섬. 약 10만 평방미터의 무인도로 연인들이 찾을 경우 둘만의 성지가 될 수 있다.

구글 어스를 통해 바다 한가운데 매장된 보물선을 찾은 사람도 있다. 외신들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음악가인 나단 스미스 씨가 보물선을 찾은 사연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헐리우드 영화인 '내셔널 트레저'에 흠뻑 빠져 보물 사냥꾼이 되기로 한 스미스 씨는 구글 어스로 보물선이 좌초했을 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대박이 났다. 텍사스의 아랜사스 패스 북쪽 지점을 검색하다 발자국 같이 생긴 수상한 흔적을 발견한 것.

스미스 씨가 찾은 보물선은 1822년 멕시코만의 레푸히오 남부에서 좌초된 것으로 알려진 스페인 범선. 30억 달러에 달하는 금과 은을 실은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알려졌다.

'구글 어스'는 자연 재해가 일어난 곳에 구호 활동에 이용되기고 하고 숨겨진 마약 농장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지도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