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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자! 적금

입력 | 2008-03-05 02:58:00


《직장인 곽모(33·여) 씨는 3년 만에 다시 정기적금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적금 금리가 지나치게 낮은 탓에 적립식 펀드 위주로 재테크를 했지만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다시 안정적인 정기적금 쪽으로 마음이 돌아선 것. 지난 몇 년 동안 적립식 펀드에 밀리던 적금이 다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증시가 불안한 틈을 타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은행들도 지난해 말부터 적금 금리를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국민은행 등 최고 6%대 상품 인기

금리 다시 꺾이는 추세… 가입 서둘러야

○ 적금 금리 올려 고객들 ‘유혹’

적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낮던 적금금리를 지난해 말부터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적금 금리는 2005년 7월 연 3.35%에서 올해 1월 연 4.88%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최고 연 6.0%의 이자를 주는 ‘가족사랑자유적금’을 선보여 2월 말까지 3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모았다.

이 상품은 만기에 따라 연 4.6∼5.2%의 기본 금리를 주면서 가족 고객의 수, 적립 목표금액 달성 여부,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에 따라 최고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신한은행도 1월 초 최고 연 6.1%의 금리를 주는 ‘골드마우스 적립예금’을 선보여 4일 현재 6만여 계좌를 유치했다. 이 상품은 만기에 따라 연 5.1∼5.4%의 기본 금리를 주며 카드 결제계좌 여부 등에 따라 최고 0.7%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국민은행 정현호 개인상품부 팀장은 “적금을 통해 은행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직장인 고객을 확보해 다른 금융상품을 추가로 팔 수 있다”며 “고객도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안정적으로 종자돈을 모을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 적금 가입하려면 서둘러야

은행권 적금 상품 현황은행적금최고 금리(연 %)국민가족사랑자유적금5.8우리마이스타일 자유적금5.4

신한골드마우스 적립예금6.1하나부자 되는 적금5.9외환매일매일부자적금4.8기업출발여행적금4.7자료: 각 은행

다만 적금금리 상승세는 최근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꺾이는 추세다.

은행들은 자금 사정에 따라 서로 눈치를 보며 적금금리를 내리고 있어 가입을 원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또 은행 지점에 방문하기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은행별 적금금리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환은행은 3일부터 모든 적금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인하폭은 기간과 상품에 따라 0.2∼0.4%포인트다. 국민은행은 5일부터 ‘가족사랑 자유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6.0%에서 연 5.8%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0.2∼0.9%포인트를 올렸던 적금금리를 지난달 29일 0.2∼0.4%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연 6.1%의 금리를 주는 특판상품 판매가 종료되는 3월 말 금리를 낮춘 새 적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김종덕 개인전략팀 차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속도와 폭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시장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년 정도 돈을 묵혀두려는 고객이라면 지금 적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