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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다시 한라 품으로…6515억에 선세이지 지분 인수

입력 | 2008-01-22 02:59:00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옛 한라그룹에서 분리된 지 8년여 만에 한라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한라건설은 21일 만도의 최대 주주인 선세이지가 보유 중인 만도의 지분 72.4% 전량(539만1903주)을 6515억4677만4714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라건설은 만도의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9.7%(72만5259주)도 곧 인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라건설은 기존에 보유 중인 만도의 지분 17.9%를 합쳐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한라건설은 곧 KCC, 산업은행, 국민연금관리공단 사모펀드 등과 함께 가칭 ‘한라건설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선세이지 측 지분의 인수 비율을 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한라건설의 만도 인수 과정에 만도의 최대 수요처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KCC 등 범현대가의 측면 지원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라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1962년 현대양행 안양공장(만도기계)을 세운 이후 1996년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룹이 부도가 나 만도는 한라그룹에서 분리돼 1999년 JP모건과 UBS캐피털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 선세이지에 매각됐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