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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병풍테이프&2007이면계약서 공통점

입력 | 2007-11-23 03:07:00


“탈취 우려” 원본 대신 사본 공개

자료 제출 시간끌며 변죽 울리기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병풍(兵風) 사건’ 공작의 주역인 김대업 씨의 ‘테이프’가 대선 정국을 흔들었다면 2007년 대선에서는 BBK 전 대표인 김경준 씨와 그 가족의 ‘이면계약서’가 뇌관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과 김정훈 의원은 22일 2002년 ‘테이프’와 2007년 ‘이면계약서’의 등장과 전개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며 김 씨의 주장이 정치공작임을 강조했다.

2002년 김대업 씨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를 규명할 녹음테이프가 있다며 공세를 폈다. 김 씨는 녹음테이프를 탈취당할 우려가 있다며 테이프를 손에 묶은 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5년이 지난 2007년 11월 21일 김경준 씨 아내인 이보라 씨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매우 소중한 증거가 파손되거나 탈취당할 수 있다”며 이면계약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김대업 씨는 5년 전 조작된 녹음테이프의 공개를 두고 시간을 끌었다.

에리카 김 씨는 김경준 씨가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지만 김 씨가 제출한 것은 사본인 데다 일부에 그쳤다.

2002년 김대업 씨의 테이프 제출에 맞서 당시 홍준표 의원은 김대업 씨와 서울구치소에서 함께 복역했던 사람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공개하면서 김 씨와 여권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은 홍 의원은 김경준 씨 측의 ‘국문 계약서 공개 위협’에 대해 “공개할 경우 즉각적으로 위조임을 밝히는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