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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ravel]튀는 디자인+합리적 가격…수입차시장 점유율 8%

입력 | 2007-10-25 03:03:00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크라이슬러야말로 진정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 줍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난 웨인 첨리(사진)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크라이슬러의 무한한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4000대 판매로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앞으로 그 여세를 몰아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첨리 사장의 자신감은 허황된 믿음만은 아닌 듯하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판매량은 28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2% 성장했다. 크라이슬러는 미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도 28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크라이슬러의 이 같은 놀라운 성장 비결을 대중적인 가격 경쟁력과 크라이슬러 특유의 디자인에서 찾았다.

크라이슬러는 PT크루저, 지프 콤패스, 다지 캘리버 등 2000만 원대 모델 3개를 갖춰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성사되면 좀 더 저렴한 미국산 자동차를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거리에 나가면 어떤 브랜드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평범한 차가 많습니다. 반면 PT크루저, 300C 등 우리 브랜드는 딱 보면 ‘크라이슬러’임을 알 수 있지요.”

소비자의 개성이 강해지면서 톡톡 튀는 크라이슬러가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얘기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았다. 1992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 회사는 크라이슬러, 지프, 다지 등 다양한 차종을 한국에 소개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에 20개 전시장과 20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갖추기도 했다.

1998년 ‘다임러벤츠’와 합병한 뒤 올해 8월 다시 결별을 선언한 크라이슬러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임러와의 결별 직후 직원들이 불안스럽게 생각했지만 회사를 키워 나가기 위한 유능한 인력들을 영입하는 한편, 다임러와의 기술제휴 및 공동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밥 나델리 회장, 짐 프레스 부회장, 마이클 맨리 마케팅총괄 담당 등 새로 영입된 중역들이 곧 ‘크라이슬러의 미래’라는 게 첨리 사장의 지적이다.

또 그는 “크라이슬러의 ‘브레인’들은 북미 기반의 회사에서 벗어나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차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리 사장은 “차세대 엔진 개발을 위해 현대자동차 및 미쓰비시와의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차들은 기존의 파워트레인을 활용함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형태로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