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 아키오 창업주 아들 모리타 마사오 선임 부사장
“소니는 늘 새로운 것만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소니의 유전자(DNA)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미국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도 따져보면 소니의 ‘워크맨’에서 파생된 제품 아닌가요.”
소니의 브랜드전략·크리에이티브 센터장인 모리타 마사오(盛田昌夫·53·사진) 선임 부사장은 9일 ‘2007 한국전자전(KES)’이 열리고 있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기자와 만나 “소니의 창업 정신은 ‘새로운 것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리타 부사장은 소니의 공동설립자인 고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소니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내비쳤다. 워크맨은 그의 아버지가 직접 이름 붙인 소니의 세계적 히트 상품.
모리타 부사장은 “소니의 엔지니어들은 ‘나는 이런 새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자유분방한 발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한다”며 “절대 이미 정해진 상품 개발 전략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전자전에 선보인 세계 최초의 발광다이오드(OLED) TV 상용제품과 음악에 맞춰 춤추는 MP3플레이어인 ‘사운드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 등도 독특함을 추구하는 소니 DNA의 산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니의 브랜드전략과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는 그는 “단지 매출이 많다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에서 ‘소니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기대하는 브랜드 가치의 수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면 제품을 만들 이유가 아예 없다”고 했다.
소니가 한국전자전에 참가한 것은 7년 만이고 모리타 부사장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앞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모리타 부사장은 “영화 음악 게임 등 3대 콘텐츠 사업과 초고화질(full HD)의 TV 핸디캠 노트북PC 방송장비 등의 하드웨어 라인업을 결합하는 ‘풀 HD 월드’ 전략을 세계로 파급하는 데 있어서, 한국이 모든 면의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애플의 ‘아이팟’은 저작권 보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콘텐츠 회사를 소유한 소니는 그럴 수 없다”며 “우리는 저작권 룰을 잘 지키면서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