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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작년 매출액 37%가 인건비

입력 | 2007-09-10 03:06:00

수신료 인상 찬반 논쟁공법학회 부회장인 가톨릭대 박선영 교수(왼쪽 사진)가 5일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는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7월 열린 KBS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정연주 KBS 사장.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해 KBS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성 경비’의 비중이 36.8%로 민영방송인 SBS(14.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이 9일 공개한 ‘문광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 검토 및 지적사항’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인건비성 경비로 약 4918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1조3355억 원 가운데 36.8%였다. 반면 MBC는 매출액 7220억 원 중 인건비성 경비가 1792억 원으로 24.8%였고, SBS는 매출액 6595억 원 중 인건비가 936억 원으로 14.9%였다.

인건비성 경비는 직원 임금과 일반 복리비를 합친 금액이다.

정 의원은 “KBS의 과다한 인건비 지출은 매년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방송국의 자체 제작률이 10%에도 이르지 못하는데도 MBC나 SBS에 비해 불필요하게 많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어 대폭적인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광위 예결기금심사소위는 2003년부터 ‘인건비를 절감하고 인력구조를 개선해 경영 합리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KBS에 요구해 왔다.

KBS는 2004년 “인력구조 개선방안을 수립하여 2010년까지 KBS 직원을 현재보다 15% 감축해 예산 중 인건비 비중을 3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인건비성 경비는 2005년의 4709억여 원보다 오히려 4.4% 늘었다.

특히 일반 복리비는 지난해 164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0%나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예결기금심사소위는 ‘KBS가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4월 말 현재 ‘사랑의 리퀘스트’, ‘언제나 청춘’, ‘영상기록 병원 24시’ 등 소외계층 대상 프로그램은 주 평균 400분으로 전체 방송시간 1만6625분의 2.4%에 그쳤다. 이는 2004년 5월 3.3%보다 0.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공영방송인 KBS가 소외계층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