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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한중 수교 15년]中상주 한국인 100만시대 눈앞

입력 | 2007-08-11 03:03:00

한국인지 중국인지…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한국인 밀집 지역 왕징신청 중심가에는 한글로 된 식당 간판이 눈에 많이 띈다. 왕징은 한중 수교 15년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곳으로 꼽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24일로 15주년을 맞는다. 1992년 수교 이후 중국에 정착하기 시작한 한국인은 5년 만인 1997년 10만 명을 돌파해 2000년 20만 명을 넘어서더니 2004년부터는 매년 10만 명씩 증가해 올해 70만 명까지 급증했다. 1999년 발족한 재중국한국인회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에 상주하는 한국인이 급격히 늘어 내년 말엔 ‘재(在)중국 한국인 100만 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중국한국인회 김희철 회장은 “중국에는 현재 205만 명의 조선족을 포함해 275만 명의 한민족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를 ‘2007 한중 교류의 해’로 정하고 100여 건의 크고 작은 기념행사를 마련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속의 한국’ 늘어

중국 내 한국인의 증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동북쪽에 위치한 왕징신청(望京新城). 한국인 7만 명이 모여 사는 중국 최대의 한국인 밀집 지역이다. 중심가 ‘전주관’ 앞거리의 간판만 보면 도대체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전주관, 이연이 헤어모드, 이조갈비, 광명수산, 오대감, 한촌설렁탕, 현우항공, 동원참치….’ 광순베이다제(廣順北大街)와 훙창(宏昌) 로, 후광중제(湖光中街)라는 도로표지판을 보고서야 ‘여기가 중국이구나’라고 느낄 정도다.

베이징 시내 한인촌은 이곳뿐이 아니다. 베이징대 주변의 우다오커우(五道口)와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시의 청양(城陽) 구, 톈진(天津)의 메이장(梅江), 상하이(上海)의 구베이(古北)와 룽바이(龍柏), 광저우의 위안징(遠景) 로 등 곳곳에 한인촌이 들어서고 있다. 1000여 년 전 ‘신라방’이 부활하고 있는 셈이다.



○활발한 인적 교류

지난해 한국과 중국을 오간 방문자는 482만1000여 명. 한국인 392만4000만여 명이 중국을 찾았고 중국인 89만7000여 명이 한국에 왔다.

수교 첫해인 1992년에는 방한한 중국인이 8만7000명, 방중한 한국인은 4만3000명에 불과했다. 양국의 인적 교류는 15년 만에 37배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인 유학생은 6만여 명으로 중국 내 외국인 유학생의 40%에 이른다. 1992년 매주 30여 회였던 항공편은 지난해 말 기준 780여 회로 늘었다.

○급증하는 경제 교류

중국은 2004년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 교역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수출대상국으로는 1위이며 수입대상국은 일본에 이어 2위다. 한국도 중국에서 홍콩을 제외하면 미국과 일본 다음의 3대 교역국이다.

양국 간 교역액은 1992년 63억7000만 달러에서 2006년 1180억2000만 달러로 20배가량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30%에 달한다.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1992년 26억5000만 달러에서 2006년 694억6000만 달러로 26배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물건 다섯 개 중 한 개는 중국에 판매됐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1992년 1억4000만 달러(170건)에서 지난해 33억4000만 달러(2300건)로 금액은 24배, 투자건수는 14배가량 늘었다. 2002년에는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국 중 1위로 올라섰다.

○풍성한 ‘2007 한중 교류의 해’ 행사

양국 주요 도시에서 연중 개최되는 ‘2007 한중 교류의 해’ 기념행사는 100여 회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행사이며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가 진행하는 것까지 합치면 셀 수 없을 정도다.

문화 학술 환경협력 행사는 물론 중국 주요 지역을 돌며 태권도 시범을 보이거나, 한국 해군 함대가 중국을 방문하는 행사도 있다.

양국 학생들이 서로 방문해 어학연수를 하고 상대국을 돌아보면서 이해를 넓혀 교류 확대가 미래 세대로 이어지게 하는 행사도 많다.

특히 4월 10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2007 한중 교류의 해’ 개막식에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참석했다. 교류의 해 폐막식은 12월 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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