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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TV “북한, 일상화된 지옥”

입력 | 2007-01-23 02:53:00

프랑스 TV가 북한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북한, 일상화된 지옥’을 21일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 내용이 커버스토리로 다뤄진 TV 정보지 ‘누벨옵제르바퇴르텔레’의 표지.


“평양의 교차로에선 경찰들이 기계적인 동작으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지나가는 차량이 드물어 무의미한 통제일 뿐이다. 극소수 공무원과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차를 구입할 여력이 없다.”

“회색빛 거대한 빌딩 벽에는 북한 체제와 노동자들을 찬양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밤이면 도시는 암흑 속으로 빠져든다. 수천 개의 조명이 빛을 발하는 김일성의 묘지와는 대조를 이룬다.”

프랑스 언론인의 카메라에 포착된 북한의 모습이다. 프랑스 M6 TV는 21일 ‘독점 취재’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제목은 ‘북한, 일상화된 지옥’.

2부로 나뉘어 75분 정도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언론인 도미니크 엔캥 씨가 1년 전 북한에 들어가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을 주로 소개했다. 그는 몇 개월의 협상 끝에 국제 구호기구 활동에 동참한다는 명목으로 입국 허가를 얻어냈다.

1부에서는 필수 의료품이 부족한 병원, 정전으로 인한 잦은 작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모든 작업이 손으로 이뤄진다”는 설명과 함께 어린이들이 수확기에 농사를 돕는 장면도 방영됐다. 어린이들과 노동자들이 각각 수업과 작업을 하기에 앞서 충성 맹세를 하는 모습도 소개됐다.

2부에선 김정일 체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탈북자 인터뷰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영화 오페라 등에 대한 식견을 선전 선동에 이용하는 과정, 후계자 문제에 함구령을 내린 사실 등을 들려줬다.

한 탈북자는 “강을 건너는데 내 앞에 가던 부부가 아기와 함께 빠져 죽는 모습을 봤다. 그렇지만 돌아가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강을 건넜다”고 탈북 과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