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12월 치러지는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미국 하원외교위원회의 북한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제임스 릴리 전 주한ㆍ주중대사는 “북한은 올해 한국 대선에서 집권 여당의 승리를 지원할 것이며, 김정일이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최근까지 부시행정부에 대북정책을 조언한 릴리 전 대사는 김정일을 ‘통제광(control freak)'으로 부르면서 “생존, 권력유지, 주민에 대한 철통같은 장악력이 북한 정권의 첫 번째 지향 목표”라고 꼽았다.
그는 또한 “북한은 2008년 미국 대선 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릴리 전 대사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단기적 양보를 통해 한국ㆍ중국의 식량과 에너지, 자금지원을 얻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ㆍ미ㆍ중ㆍ일ㆍ러 5개국의 분열을 촉발한 뒤 이를 미국 탓으로 돌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릴리 전 대사는 이어 “북한이 남한 내 광범위한 반미감정을 조장하고, 한ㆍ미간의 분열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북한청문회에서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외교적 노력이 통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해서라도 북한의 대량 핵 생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리 전 조정관은 “핵실험을 마친 북한이 핵시설을 확대해 매년 10개가량의 핵폭탄 제조능력을 갖추는 것은 미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외교 노력이 통하지 않을 경우 원자로 가동 이전에 이를 파괴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