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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인공위성 10월 발사…한국 우주망원경이 ‘안방차지’

입력 | 2007-01-16 03:01:00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반도체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인공위성에 실린다.

이화여대는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초미세 전기기계시스템(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우주망원경연구단’이 자체 개발한 반도체 우주망원경이 러시아 우주국이 주관하는 인류 첫 인공위성 발사 50주년을 기념하는 인공위성 SSC(Small Space Craft)의 주 탑재체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러시아가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10월 발사 예정인 SSC는 중량 83.6kg, 지름 58cm로 스푸트니크 1호와 비슷한 크기다. 부 탑재체로는 모스크바대에서 개발한 감마선 관측 망원경이 실린다.

이화여대 연구팀이 개발한 반도체 우주망원경인 ‘극한 번개 관측 초미세거울 망원경(MTEL·MEMS Telescope for Extreme Lightning)’은 구름 위 고층대기에서 일어나는 초대형 번개현상의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는 것을 연구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반도체 우주망원경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실리콘 재질의 수많은 마이크로 거울 조각으로 이루어진 겹반사경으로 여러 개의 목표를 동시에 추적해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SSC는 1년간 고도 430km에서 지구를 하루 15회 회전하며 한반도는 두 차례 지나간다.

연구팀은 이화여대 종합과학관 옥상에 기지국을 세우고 하루 두 차례 인공위성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반도체 우주망원경 개발을 주도한 박일흥(물리학·사진) 교수는 “초대형 번개현상은 최근에야 그 실체가 알려져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라며 “이번 연구가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고층대기의 초대형 번개현상을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