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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상장 카운트 다운…해묵은 재료, 그래도 호재

입력 | 2007-01-09 03:00:00


‘교보증권, 동부증권, 동부정보기술.’

8일까지 4일 연속 급락한 증시에서 이들 3개 종목은 굳건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동부생명의 주요 주주인 동부정보기술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들 종목은 올해 하반기(7∼12월) 이후 상장(上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생명보험사의 주요 주주라는 재료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 정부 조율거쳐 상장안 2개월내 확정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에 의뢰한 상장 최종안이 나오면서 생보사 상장 관련 주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생보사 상장이 확정되려면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다.

거래소는 자문위의 의견을 기초로 ‘유가증권 상장 규정’을 개정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2개월 내에 상장 방안이 확정되면 각 생보사는 주간사의 실사(實査·3개월), 거래소 예비심사(2개월), 공모(2개월) 등 약 7개월에 걸쳐 상장 관련 절차를 밟게 된다. ○ 엇갈리는 주가 전망

일각에선 생보사 상장은 해묵은 재료로 이미 자산가치로 반영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컨대 교보증권 지분을 24%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주가 상승률 20.7%), 대한생명 주요 주주인 한화(57.7%), 동부생명 최대주주인 동부증권(50.77%)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크게 올랐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보사는 규모가 작아 모기업의 자산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위원은 “최종안은 주주에게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자산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같은 생보사 주식을 보유한 기업들도 해당 주식가치를 제각각으로 산정하고 있다”며 “이왕이면 생보사 주식가치를 낮게 반영하고 있는 기업이 투자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환금성 제약은 부담

생보사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장외시장에서 관련 주식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장외주식거래 인터넷 사이트인 피스탁에 따르면 금호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8일 전날보다 각각 6.8%, 3.2%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무제표에서 드러난 실적만으로 볼 때 장외가격은 비교적 싼 편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투자에 따르는 위험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낮은 환금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생보사에서 1990년대 후반 판매된 고금리 상품의 역(逆)마진 문제는 향후 생보사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