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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 기자의 보험이야기]보험 깨는 데도 순서가 있다

입력 | 2006-11-29 02:55:00


보험에 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지인(知人)의 가입 권유를 받고 한번쯤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다.

굳이 보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건 보험만큼 사람들의 관심과 고민을 많이 담고 있는 금융상품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 중도에 보험을 깨는 사람이 많다. 돈 쓸 일이 많은가 보다.

보험사들은 “해약하면 손해”라며 말린다. 가입을 권할 땐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 이런저런 설계를 해주더니 해약한다고 하면 그냥 말릴 뿐이다.

자금이 꼭 필요할 때 보험을 깨는 것도 재테크다.

단 보험 ‘구조조정’에도 순서가 있다.

안정성 보장에 무게를 두는 사람이라면 저축성보험과 교육보험, 양로보험 등을 먼저 줄이는 게 좋다. 이 보험들은 자산 증식에는 도움이 되지만 불의의 위험에 대비하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재테크를 더 중시한다면 질병보험, 순수보장성보험, 간병보험 등을 먼저 줄이는 게 낫다.

구조조정의 순서가 항상 일정한 건 아니다.

보험의 보장기능을 중시한다고 해서 저축성보험을 항상 먼저 깨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만기 10년인 저축성보험의 이자율이 연 8%라고 하자. 이런 상품은 △9년째에는 연 7% △8년째에는 연 6% △7년째에는 연 5% 등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가입 기간이 8년 11개월일 때 해약하지 말고 1개월만 기다리면 연간 수익률을 1%포인트 높일 수 있다. 자금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다른 보험을 먼저 줄이는 게 낫다.

계약 조건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약정한 보험금 규모를 줄이면 납입 보험료도 감소해 부담을 덜 수 있다.

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