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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묵직한 변신’…中에 중장비 지주사 설립

입력 | 2006-11-08 03:00:00


‘미련 없이 버리고 될성부른 사업과 지역에 집중하라.’

지난해 ‘형제의 난’을 겪은 두산그룹이 최근 사세(社勢)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두산의 공격 경영 키워드는 사업 영역의 집중과 지역 선택.

기존의 식음료그룹에서 플랜트, 중장비 등 중공업 기업으로의 변신과 중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이 지역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인프라코어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현지 지주회사 설립 기념식에서 건설기계장비 부문 세계 5위 기업에 진입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중국형 신모델 도입 및 현지 생산 품목 확대 등 기존 사업 규모를 키워 2010년까지 연매출 10조 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의 활발한 움직임은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중공업은 6일 발전소 핵심 설비인 보일러 설계 및 엔지니어링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쓰이밥콕을 200억 엔(약 1600억 원)에 인수했다.

미쓰이밥콕은 일본 소유의 영국 기업으로 미국 B&W, 포스터휠러, 프랑스 알스톰과 함께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대 기업 중 하나.

보일러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중국과 미국 등의 해외 발전소 수주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갖춘 셈이다.

특히 두산은 그룹의 주력 사업을 식음료에서 중공업으로 바꾸기 위해 지난달 식품 사업(종가집, 1500억 원)을 대상그룹에 팔기도 했다.

두산은 해외 플랜트 등 중공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조만간 매물로 나올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사례 (단위: 원)시기인수한 회사시기매각한 회사2001년 2월한국중공업(3857억)1996년 8월네슬레(235억)2003년 10월고려산업개발(3364억) 1996년 11월3M(900억) 2005년 5월대우종기(1조8973억)1997년 11월코카콜라(4322억)2006년 10월연합캐피탈(750억)1998년 6월씨그램(1275억)2006년 11월미쓰이밥콕(1600억)1998년 9월∼2006년 6월OB(9800억)2006년 11월미쓰이밥콕(1600억)2006년 10월종가집(1050억) 자료: 두산그룹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