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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결혼 편의점’의 위기

입력 | 2006-09-05 03:00:00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자랑해 온 ‘24시간 결혼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24시간 체제로 운영돼 오던 결혼 허가증 발급 사무실의 운영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각 주가 발급한 결혼 허가증이 필요하다. 결혼 허가증을 발급받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 그런데 라스베이거스는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결혼 허가증을 발급해 왔다.

18세 이상의 남녀 커플이 신분증만 가져오면 즉석에서 결혼 허가증을 내줬기 때문에 색다른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들의 ‘새벽 결혼’도 큰 인기를 끌어 왔다. 결혼 허가증 발급 비용은 55달러. 문제가 생긴 것은 결혼 허가증 발급을 담당하는 라스베이거스의 클라크 카운티가 경비를 절감한다며 지난달 30일부터 허가증 발급 시간을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로 바꾸었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앞으로는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밤 12시 이전에 허가증을 미리 발급받아야 ‘새벽 결혼식’이 가능하게 됐다고 3일 전했다. 지금까지는 새벽에도 아무 때나 사무실을 찾으면 결혼 허가증을 받아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 전용 교회’를 소유한 사업자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자들은 결혼식과 리무진 서비스를 결합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큰 수입을 올려 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