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국내 10곳 중 7곳꼴인 가족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주요국의 가족기업 현황과 시사점’에서 “가족 경영은 선진국에서도 지배적인 경영 방식”이라며 “가족 기업의 비중은 한국 68.3%, 미국 54.5%, 영국 76%, 스페인 71%”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미국의 월마트,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BMW 등 ‘포천 500대 기업’의 37%가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며 “경영 성과도 가족 기업이 비(非)가족기업을 앞섰다”고 지적했다. 1994∼2000년 포천 500대 기업 중 가족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과 자산 수익률은 각각 19.6%, 11.6%이지만 비(非)가족기업은 13.8%, 10.9%였다는 것.
또 가족 기업이 축적한 거래처와의 오랜 신뢰관계, 기술력, 리더십 등을 평가해 상속 때 다양한 지원을 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오히려 중과세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주식을 상속할 때 영국은 세금을 전액 공제(상장사 50% 공제),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40%, 50% 공제하지만 한국은 상속세 외에도 10∼30% 할증 과세한다는 것.
대한상의는 “가족 기업의 단점만 부각되는 사회 분위기 탓에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