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휴대인터넷)가 통신 기술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 본토에 진출, 세계 이동 통신혁명을 주도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 넥스텔(이하 스프린트), 인텔, 모토로라 등 4개사는 8일 오후 (미국현지시간) 뉴욕에서 와이브로 분야 협력 및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는 이날 제휴에 따라 삼성 와이브로를 차세대 통신기술인 4세대(G)의 플랫폼으로 공식 채택, 미국 전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운섭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부사장은 이와 관련, "스프린트가 채택한 와이브로는 데이터만을 주고받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전화(VoIP) 기능까지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음성은 물론 동영상 등 각종 멀티미디어까지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 4세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이브로는 시속 60~100㎞의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통신기술로 한국이 처음으로 상용화한 기술이다. 한국의 와이브로 표준에는 VoIP 기능이 없지만 언제든지 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를 공급받아 시범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스프린트는 2008년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본격적인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약 40억 달러를 투입, 가입자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프린트는 와이브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과 모토로라를 파트너로 선택했으며 삼성전자는 기지국 장비, 단말기, 칩셋 등을 제공하고, 인텔은 단말기용 칩셉, 모토로라는 장비와 단말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2003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1X EV-DV(Data & Video) 장비와 칩셋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당시 미국의 스프린트와 넥스텔 등에 수출하려 했으나 미국측의 자국 보호주의 기류에 휘말리면서 통신시스템 수출이 좌절된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3세대(G)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을 놓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의 와이브로가 미국 통신시장에 4G 기술로 도입됨에 따라 와이브로의 세계 시장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북미(미국), 남미(베네수엘라, 브라질), 아시아(일본) 등 각 대륙 7개국에서 9개의 메이저 사업자와 와이브로 공급 및 상용화를 진행해 왔다.
삼성의 와이브로 미국 시장 진출은 CDMA 상용화로 IT코리아 성공신화를 창조했던 한국이 IT분야에서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향후 주요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