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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재단 도영심 이사장 “사파리 구경이 阿빈민 돕는 길”

입력 | 2006-07-17 03:00:00


‘사파리에서 야생동물을 구경하고 아프리카 원주민의 토산품을 사고….’ 이렇게 신나게 여행하는 것이 아프리카 빈민들의 삶을 돕는 외교 활동이 될 수 있다.

유엔에서 최근 주목하기 시작한 후진국 지원방식은 관광. 국제사회의 이런 새로운 움직임의 중심에 도영심(사진) 외교통상부 스포츠관광대사가 있다.

도 대사는 지난달 말 유엔의 전문기구인 세계관광기구(UNWTO) 산하 스텝(STEP)재단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최된 스텝재단 이사회에서 회원국 전원의 찬성으로 뽑힌 것.

스텝재단은 아프리카와 남미, 동남아시아 빈국의 관광자원을 개발해 경제발전을 돕자는 취지로 2002년 창설이 추진돼 지난해 말 UNWTO의 정식 인가를 받아 본부 사무국이 서울에 설치됐다.

“세계적으로 심해지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선진국의 발전도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어요. 빈국은 결국 각종 질병과 테러리스트의 산지가 되거든요. 이런 나라의 관광산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순히 노는 차원을 떠나서 의미 있는 지원이 될 수 있어요.”

도 대사가 이끄는 스텝재단은 올해 5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아프리카 지역의 관광자원 개발 활동을 주도하게 된다. 9개 아프리카 국가의 국립공원을 하나의 관광루트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작업, 에티오피아 콘소 부족의 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세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자금도 UNWTO를 통해 여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알리는 포털사이트 개설 및 인터넷 정보제공 프로그램 구축에 쓰일 돈이다.

“아프리카나 남미는 우리에게 먼 나라가 아니에요. 특히 2010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아프리카 관광객이 확 늘어날 겁니다. 열정적인 한국 팬들이 거기 안 가겠어요?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거죠.”

도 대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토고와 콩고, 케냐, 가나 등 아프리카 지역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방문 전 풍토병 예방주사를 맞고 예방약을 먹어야 하는 절차가 번거롭고 현장의 인프라 시설도 아직은 불편하다고 한다.

그는 “빈민국 사람들은 한국도 한때는 자기들만큼 못살았다는 생각 때문에 처음부터 잘살면서 자신들을 지배했던 다른 선진국들보다 편하게 느낀다”며 “한국의 스텝재단 활동은 10년만 지나면 정말 큰 외교적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STEP:

영어 Sustainable Tourism for Eliminating Poverty의 약자. 뜻 그대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 퇴치’ 활동을 하는 국제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