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거주하는 바티칸시티 규모. 2개의 주요 업무용 빌딩과 6개의 숙소용 아파트 등 모두 21개의 건물, 자체 방위병력뿐 아니라 발전소와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고 수영장과 체육관까지 갖춘 100% 자급형 도시….
미국 정부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흐르는 티그리스 강 인근에 미국대사관을 마치 요새와도 같은 소도시 규모로 비밀리에 건설 중이라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미대사관 터로선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을 뿐 아니라 최근 신축 중인 주요국 미대사관 평균 규모의 10배가 넘으며 뉴욕 유엔본부 단지의 6배에 이른다. 안전장치도 상상을 초월해 통상 건축기준보다 2.5배가 강화된 건축물을 포함해 경비가 삼엄한 5중 출입구와 긴급 출입구까지 갖춘다.
미 하원 외교관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대사관 터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공관 동쪽의 강변 공원용지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중반 착공한 신축 대사관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전체 공정의 3분의 1 이상이 진행됐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