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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Korea’를 쏜다

입력 | 2006-01-28 03:02:00


한국 우주개발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올해 5월 정찰위성 급의 고해상도 사진을 전송해 올 수 있는 아리랑위성 2호를 발사하는 데 이어 발사체(로켓) 개발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건설 중인 발사기지도 10월에는 시험운용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인 인공위성, 로켓, 발사기지가 모두 갖춰지는 셈이다.

“지상 도로에서 버스와 승용차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리랑위성 2호의 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李柱鎭) 박사는 위성 카메라의 성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카메라에는 얼굴이 보일 만큼 커다란 오목거울, 자료를 처리하거나 송신하는 수많은 전자부품이 들어 있다. 해상도는 기존 아리랑 1호에 비해 40배 정도 높아졌다.

아리랑 2호는 현재 최종 기능 시험에 들어가 있다. 시험이 끝나는 대로 발사를 의뢰한 러시아로 옮겨지게 된다. 아리랑 2호의 국산화율은 80%.

최근 고해상도의 위성영상을 민간이 판매하고 있지만 위성영상은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의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리랑 2호는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으로 한반도를 담아낼 수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의 또 다른 쪽에서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내년 국내에서 발사할 로켓(KSLV-1)을 설계하느라 분주하다.

박정주(朴政柱) 박사는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에서, 2단 고체 모터는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도 20여 명의 국내 연구진이 파견돼 있다.

올해 로켓의 각 시스템을 조립한 후 종합 시험에 들어가며 내년 중반에는 최종 시험을 할 예정이다.

이 로켓에 실릴 과학기술위성 2호는 이미 개발이 끝나 우주비행용으로 제작 중이다. 고흥군 외나로도 발사기지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유정주(柳廷鑄) 박사는 “현재 60%의 시설 공사가 완료됐다”며 “10월쯤 발사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을 시험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이곳에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 로켓으로 발사하는 데 성공하면 한국의 우주개발 능력은 세계 10위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