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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조용두]송도 국내외기업 동반투자 유인해야

입력 | 2005-10-27 03:04:00


인천의 송도국제도시 추진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00만 평에 달하는 매립지에 국제업무단지와 지식정보화산업단지, 바이오단지를 건설해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과 같은 국제도시와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외국인투자기업의 50% 정도가 송도국제도시 사업계획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에 관심을 표명한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이러한 차이가 무엇 때문인가. 첫째, 2008년 이후에나 1단계 인프라가 완성되므로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태도인 것이다. 둘째, 세제 혜택을 포함한 종합적인 투자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새겨들어야 한다. 특히 초기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획기적인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 셋째,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유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설문조사 결과 많은 외국인투자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동반 투자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기업에 대한 유인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외국인투자 기업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송도가 홍콩 상하이 등 소위 스타 특구들의 방어망을 뚫고 투자를 끌어들이려면 뚜렷하게 차별화된 경영환경과 생활환경을 제공해야만 한다. 송도를 스타 특구 반열로 올리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신도시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아울러 한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생활환경을 가진 두루누리(유비쿼터스) 도시를 건설해 생활의 질에 관한 한 최고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최고의 설비를 가진 병원과 학교를 유치해 송도를 외국인투자 기업 주재원들에게 일하고 싶은 도시로 확실히 인식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중앙정부는 무엇보다도 송도국제도시 추진과 관련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실제 입주 때까지 5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정책 방향이 친기업적이고 개방적이라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조용두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