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가을 증시,대형주 끌고 중소형주 밀고

입력 | 2005-09-01 03:04:00


《‘대형주냐 중소형주냐.’

한국 증시의 역사는 ‘양극화의 역사’라고 불릴 정도로 특정 종목만 오르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상승했으며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저평가 상태가 계속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의외로 중소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판도를 뒤흔들었다.

그러다 7월 이후부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다시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는 모습.

이 때문에 앞으로 시장을 어떤 주식이 주도할 것이냐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점치면서도 저평가 중소형주의 개별 약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기관투자가 매수를 기대하는 대형주

일단 증시에서는 “7, 8월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큰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좋다”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부장은 “대형주를 선호하는 기관투자가가 증시를 주도하고 있어 대형주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도 저평가된 저가 대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유가 급등도 중소형주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고유가로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면 대형주에 비해 실적이 안정적이지 못한 중소형주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치고 올라올 시점을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10월 이후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등 초대형 우량주 외에 이익 개선이 두드러진 대형 은행주, 증시 활황의 득을 본 증권주 등도 증시 주도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재평가가 진행 중인 중소형주

하지만 올해 증시 상승의 핵심 요인이 ‘주가 재평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연초부터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소형주의 주가가 대형주에 비해 싼 편이기 때문. 또 적립식 펀드 등 장기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중소형주를 선호한다는 점도 중소형주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대형주가 증시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소형주와 동반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처럼 대형주가 일방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장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장기 저평가 업종으로 꼽히는 시멘트 섬유 제지 등의 중소형주도 함께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중소형주는 일단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만 하면 빠른 속도로 주가가 오르는 특징이 있다”며 “재평가가 시작된 중소형주는 앞으로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