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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건축가·미술 사학자가 뽑은 전통건축물 ‘베스트10’

입력 | 2005-08-10 03:07:00


한국 최고의 전통 건축물로 서울의 종묘(宗廟)가 뽑혔다.

최근 발간된 ‘월간미술’ 8월호는 국내 건축가와 미술사학자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 1인당 10곳을 중복 추천받은 결과, 1위는 17명에게서 추천을 받은 종묘가 차지했고 이어 경북 영주의 부석사(16명),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15명) 등의 순으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은 두 사람의 추천을 받는 데 그쳤다.

종묘는 사적 125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왕들이 제례를 올리던 곳.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장엄하고 정제된 공간으로,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성스럽고 영적인 장소로 평가받는다.

김봉건(한국건축사)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특히 종묘 정전(正殿·국보 227호)의 경우,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채 가로로 쫙 펼쳐진 건물과 널찍한 월대(月臺·앞마당의 섬돌)는 장엄함과 경건함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2위를 차지한 부석사는 조화와 비례로 완벽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무량수전, 그리고 그 앞으로 첩첩이 펼쳐지는 소백산의 풍경 등이 돋보이는 곳. 3위 병산서원은 입교당(立敎堂)에 앉아 만대루(晩對樓)의 뼈만 남은 기둥 사이로 보이는 낙동강과 병산의 풍경이 일품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