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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가 실제로 ‘진헌’을 만날 확률은… “1%미만”

입력 | 2005-07-13 03:19:00


30세의 뚱뚱한 제과기술자, 고졸에다 촌스럽기까지 한 ‘김삼순’은 대한민국 노처녀의 대표선수로 링에 올라 사회적 편견과 맞선다.

이런 삼순에게는 이상하게도 멋진 남자의 구애가 끊이지 않는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비슷한 처지의 많은 여성에게 위안과 용기, 그리고 언젠가 자신도 ‘백마 탄 왕자’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김삼순이 드라마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 인물이라도 백마 탄 왕자를 만날 수 있을까.

취재팀은 그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결혼 상대자를 찾아봤다.

고졸 출신에 프랑스 제과기술학교로 유학을 다녀오고 어머니와 같이 사는 방앗간 집 셋째 딸. 나이와 신체 특징 역시 드라마와 같다고 전제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가 제공한 ‘결혼컨설팅리포트’는 삼순이의 점수를 100점 만점에 68.1점으로 매겼다.

컨설팅 결과 김삼순과 가장 잘 어울리고 결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대는 50% 이상이 1972∼74년생. 4년제 수도권 대학을 나온 사람으로 직업은 대기업 사무직이나 중견기업 사무직, 중견기업 기술직 등이 많았다. 연봉은 3268만 원 안팎.

김삼순이 2005년도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할 경우 드라마처럼 백마 탄 왕자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1% 미만이라고 커플 매니저들은 입을 모았다.

선우의 이웅진(李雄鎭) 사장은 “‘삼순이 신드롬’은 결국 미혼여성의 대리만족”이라며 “결혼을 중시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신데렐라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양면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동아대 박경숙(朴京淑·사회학) 교수는 “현재 한국 20대 여성의 69.3%가 미혼으로 197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많다”며 “같은 계층과 결혼하는 동질성이 여전히 강한데 여성의 눈높이가 높아져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