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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SBS 12연승 ‘단테 드라마’

입력 | 2005-03-01 18:30:00

“우리가 해냈다”프로농구 사상 최다인 12연승을 이끈 SBS의 단테 존스(오른쪽)가 동료 양희승을 껴안고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존스는 1일 KTF전에서 29득점, 20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안양=연합


SBS 양희승이 질풍같이 레이업슛을 터뜨렸다. 이 때가 경기 종료 24.4초전, 전광판 스코어는 91-83. SBS가 KTF에게 8점차로 앞섰다.

6770명 홈 팬이 꽉 들어찬 안양체육관에는 “12연승”을 외치는 관중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SBS가 프로농구 연승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단테 효과’를 앞세워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는 SBS는 1일 안양에서 열린 2004∼2005 프로농구 KTF전에서 93-88로 이겨 프로 최다인 12연승을 질주했다. 종전기록은 97∼98시즌 현대(현 KCC), 2001∼2002시즌 SK가 작성한 11연승.

SBS 김동광 감독은 “기록을 만든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게 돼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SBS 단테 존스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29득점에 리바운드도 20개나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김성철(22득점)은 전반전에만 19득점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날 생일인 양희승은 13득점, 8어시스트.

2000년 안양체육관 개관 이후 최다 관중을 기록한 이 경기에서 SBS는 후반 초반 26점차까지 앞서며 쉽게 이기는 듯 했다. 하지만 3쿼터에서 KTF에게 3점슛 5개를 잇달아 허용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 중반 75-73까지 쫓겼다. 이 위기에서 SBS는 김성철의 3점포와 이정석의 속공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KTF는 게이브 미나케의 5반칙 퇴장(종료 3분2초전)이 아쉬웠다.

TG삼보는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LG에 80-92로 졌으나 2위 KTF의 패배에 따라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TG 전창진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헹가래를 받겠다”며 최종 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팀 순위 (1일)순위팀승패승 차①TG삼보3515-②KTF31194.0KCC31194.0④SBS30205.0⑤오리온스242611.0삼성242611.0⑦SK222813.0⑧모비스212914.0⑨LG163419.0전자랜드163419.0

이제 좀 기뻐해도 될 것 같다. 한국 농구의 역사를 다시 썼으니 말이다. 오늘 30점 가까이 앞서다 2점차까지 쫓겼다. 역시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경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KTF는 강팀이었고 이런 팀과 이기려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창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안양=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