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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무디스대표단 “FTA지연 한국신용등급에 악영향”

입력 | 2004-02-11 18:39:00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국가신용평가팀이 11일 재정경제부와의 연례 협의를 위해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했다. 토마스 번 평가팀 국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스티브 해스 선임연구원이 재경부 관계자로부터 회의 장소를 안내받고 있다. -전영한기자


한국정부와의 연례협의를 위해 방한한 미국의 유력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1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지연이 한국의 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무디스 대표단은 이날 재정경제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FTA가 추진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하고 “그러나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 개최가 논의되고 있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좋을 것으로 전망돼 FTA 문제를 둘러싼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디스가 실제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지난해 한국의 신용등급을 A3로 유지했으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한국 신용등급 평가 결과는 이번 연례 협의가 끝나고 1, 2개월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이날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한 데 이어 12일에는 통일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한국은행, 13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연례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