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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학]'어른스러움'보다 '기대감'을 이야기하세요

입력 | 2004-02-04 16:42:00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상황을 경험하면 설렘, 흥분, 기대와 더불어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두려움과 불안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부모가 이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먼저 새 학년이 되면 자신은 원치 않는데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보다 거기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이 경우 부모가 ‘애기 짓은 이제 그만’, ‘형(언니)답게 의젓하게 행동해’ 등의 말을 하게 되면 아이는 학년이 올라간다는 것을 힘들어하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이 때문에 부모는 ‘이런 식으로 하면 초등학생이 될 수 없어’라며 아이의 모든 행동을 학교 생활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도록 한다. 부모 스스로도 아이를 과잉 보호하다 학년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무조건 한 살 더 먹은 행동을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믿고 아이의 생각이나 말들을 존중해주며 스스로 하기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이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우선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친구들과 만날 기회를 주지 않고 공부에만 지나치게 시간을 투자했는지, 교사를 두려운 존재로 각인시키지는 않았는지 등을 돌아보고 이를 개선하도록 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새 학교나 교실, 화장실 등을 미리 방문해 보면 불안을 덜 수 있다.

새 학년이 되면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아진다. 부모가 미리 학습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좌절하거나 더욱 불안해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욱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를 아이에게 ‘전염’시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새 학기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 긍정적 반응들을 보이는 것이 좋다.

새 학기에 생길 수 있는 즐거운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약간은 어려움을 보이긴 하지만 부모가 안정적인 지지자가 돼 주면 빨리 적응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될 경우 우선 부모는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는 학교 적응과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부모와 관계가 좋은 아이들은 친구, 교사와도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녀와 자주 대화를 나누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원만한 학교 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해도 잘 안 될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성은 한국아동상담센터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