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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인천 젓갈시장 나들이

입력 | 2003-11-13 18:29:00

김장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젓갈을 고를 때는 색과 냄새, 맛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인천 중구 항동에 있는 인천종합어시장 젓갈골목을 찾은 시민들이 젓갈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종합어시장


“서해안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새우를 토굴에서 발효시킨 새우젓 사세요.”

12일 오전 인천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 젓갈골목. 성큼 다가온 김장철을 맞아 45곳의 젓갈 판매업소에서 일하는 상인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이곳에서는 김장김치에 넣는 새우젓과 멸치젓, 황석어젓 등 30여종의 젓갈을 팔고 있다.

주요 젓갈 가격동향젓갈단위(kg)가격(원)원산지새우젓(오젓)13000∼1만강화 목포새우젓(육젓)13만〃새우젓(추젓)15000∼1만〃멸치젓11200∼1500경남멸치액젓25000∼6000경남황석어젓31만∼1만5000목포까나리액젓4.51만백령도
대청도밴댕이젓37000∼1만강화 목포꼴뚜기젓11만목포자료:인천종합어시장, 소래포구

서울에서 왔다는 주부 김윤경씨(42)는 “젓갈이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김장김치는 어떤 젓갈을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잘 익은 김치의 감칠맛은 젓갈이 좌우하기 때문.

인천종합어시장과 남동구의 소래포구, 강화군 등은 서해안에서 잡아 숙성시킨 젓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곳.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 최대 젓갈 판매지인 인천에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젓갈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좋은 젓갈 고르는 법=김장용 젓갈은 맛과 색, 냄새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새우젓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음력 5월), 육젓(음력 6월), 추젓(말복 지난 뒤), 백하젓(겨울) 등으로 나뉜다. 육젓은 살이 굵고 통통하며 염도가 높아 김장용으로 가장 좋다. 졸깃졸깃하며 색깔은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좋다.

멸치젓은 6, 7cm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며 비린내가 심하게 나거나 색깔이 선명한 것은 충분히 삭지 않았다는 증거. 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젓갈시장 연락처젓갈시장전화인천종합어시장032-888-4242소래포구 젓갈상인회032-446-3835강화 경인북부수협031-989-1441옹진수협(까나리액젓)032-887-4160김포 대명포구 어촌계031-988-6394

황석어젓은 오래 삭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몸통은 토막을 내 김치 속에 넣고, 머리 부분은 국물로 달여서 젓국으로 사용한다. 노란 기름이 돌고 손으로 만져 물렁한 느낌이 들어야 잘 삭은 것.

까나리액젓은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까나리는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 등이 주산지로 멸치와 비슷한 바닷물고기. 5, 6월 성어기에 잡아 1년 이상 발효시킨 것이 좋다.

밴댕이젓은 살이 많을 때인 3, 4월에 잡아 담근다. 밴댕이의 머리와 꼬리를 제거한 뒤 20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색깔이 약간 노르스름한 것이 좋다.

김장김치에 어울리는 젓갈김치젓갈배추김치새우젓 멸치젓 조기젓 황석어젓보쌈김치멸치젓국총각김치새우젓 멸치젓국깍두기새우젓 멸치젓국백김치새우젓갓김치멸치젓 새우젓고들빼기멸치젓 소라젓 꼴뚜기젓파김치멸치젓 새우젓

▽가격 및 유의사항=올해는 어획량이 다소 부진해 예년보다 가격이 10∼20% 정도 올랐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는 싼 편이다.

새우젓은 1kg을 기준으로 오젓 3000∼1만원, 육젓 3만원, 추젓 5000∼1만원에 거래된다.

일부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수입된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섞어 파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입산은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쓰고 색깔이 어두운 편이다.

인천종합어시장 이승부 사장은 “가격이 지나치게 싼 것은 일단 외국산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