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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유치 실패 책임논란]투표불참 5명중 3명 ‘親김운용’

입력 | 2003-07-07 18:52:00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에 불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5명 중 3명이 ‘친(親)김운용계’인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불참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본사가 입수한 ‘(IOC 위원) 지지성향 분석 및 대책’에 따르면 이번 투표가 실시된 IOC 총회 장소인 프라하(체코)에 가지않은 5명 가운데 중국의 허전량, 네덜란드의 헤인 페브뤼겐, 멕시코의 아코스타 에르난데스 등 3명이 친김운용계로 분류돼 있음이 확인됐다.

평창유치위원회가 프라하로 떠나기 전 작성한 이 문건은 IOC 위원 126명이 평창을 지지하는 정도를 ‘확고’ ‘우세’ ‘(지지) 예상’ ‘반대’로 분류해 놓은 것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이들 3명의 비고란에는 ‘친김운용 위원’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이들이 투표에 참여해 평창을 지지했더라면 1차 투표에선 54표로 과반수(55표)에 미달하더라도 2차 투표에서 평창이 56표를 얻어 밴쿠버와 동수를 기록, 3차 투표까지 갈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친김운용 인사가 아닌 나머지 2명 중 1명인 카타르의 할리파 알타니 위원도 친한파로 분류돼 이들 4명이 평창을 지지했더라면 2차 투표에서 평창이 유효투표 113표 중 반수가 넘는 57표를 얻어 개최지로 확정될 수도 있었다.

불참자 중 허전량 위원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나머지 3명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투표 참여를 권유했더라면 평소 관계로 보아 이들이 프라하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것만 봐도 김 위원이 소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한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한국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 IOC 위원은 모두 52명. 이 가운데 친김운용계는 20명(유럽 7, 아프리카 5, 아시아·오세아니아 4, 미주 4), 친한국기업 인사계 9명, 친이연택 대한체육회장계 5명, 이명박 서울시장 등 기타 인사와 친한 인물 5명이며 나머지 13명은 전통적 친한 인사.

친김운용계 중엔 유럽지역 IOC 위원이 7명이나 된다. 2차 투표에서 유럽표가 대거 밴쿠버로 몰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문건은 1차 투표에서 평창이 52표(아시아 18, 유럽 17, 오세아니아 1, 미주 8, 아프리카 8)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오차는 단 1표에 불과했다. 그만큼 분석이 정확했다는 증거.

평창유치위는 “이 분석을 토대로 밴쿠버와의 팽팽한 대결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프라하 현지에 도착한 후에는 김 위원이 부위원장 출마 포기만 선언하면 1차 투표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굳힐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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