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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유전자 있다' 英교수 'Per3' 의 수면역할 규명

입력 | 2003-06-24 18:03:00


‘늦잠 유전자’가 발견됐다.

영국 서레이대 사이먼 아처 교수는 “새벽 일찍 일어나는 사람과 늦잠꾸러기는 ‘Per3’라는 유전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과학학술지 ‘수면(Sleep)’ 최근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조사를 통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활동을 잘 하는 사람과 늦게 일어나는 사람을 분리했다. 각각 뺨에 있는 세포에서 유전자를 분석하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늦잠을 자는 사람보다 이 유전자가 더 길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병적일 정도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제 시간에 자기 위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75%가 짧은 형태의 이 유전자가 2개나 있었다.

아처 교수는 “이 유전자의 정확한 기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뇌에 들어 있는 생체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똑같은 시간을 자도 충분히 잤다고 느끼는 사람과 덜 잤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 유전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영국 성토머스병원 조세핀 아렌드트 박사는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다 알게 되면 사람들은 ‘생체시계 유전자’에 맞춰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