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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급률-평균면적 선진국에 크게 못 미쳐

입력 | 2003-05-05 17:19:00


한국의 주택이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선진국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층의 주거 안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공공임대주택 재고나 ‘월소득 대비 임대료 수준(RIR)’은 선진국은 물론 세계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이 내놓은 ‘주택보급률 지표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의 양적 상태를 보여주는 1000인당 주택수가 한국(2000년 말 기준)은 249가구로 선진국 평균(446가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전 세계 평균(280가구)보다도 적은 것이다.

특히 공공임대주택이 전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7.7%로 세계 평균(22.0%)과 선진국 평균(15.0%)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한국의 신규주택 건설은 매우 활발해 1000인당 신규주택 건설 물량이 10.8가구로 선진국(6.4가구)과 세계 평균(6.9가구)을 웃돌았다. 또 주택재고 증가율도 한국은 3.3%로 선진국(1.4%)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나 주택의 양적 부족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주택의 질적 수준도 세계 평균을 밑돌았다.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평균 주택규모’와 ‘방당 인원수’의 경우 한국은 각각 63.1㎡와 0.92명으로 선진국 평균(75㎡·0.7명)에 못 미쳤다.

서민의 주거비 부담 수준을 보여주는 ‘연소득 대비 매매가 비율(PIP)’과 ‘RIR’도 한국은 선진국이나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RIR의 경우 한국은 선진국(18.0%)은 물론 세계 평균(15.8%)을 크게 웃도는 22.2%나 돼 전월세 주거 안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진미윤 주택도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제 비교를 통해 볼 때 한국은 지속적으로 주택공급을 늘리되 특히 공공주택 건설과 시장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