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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분석 "외국인지분 클수록 접대비 지출 감소"

입력 | 2003-03-19 18:37:00


접대비 지출이 많은 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나빴다. 이런 기업은 해마다 접대비 비중을 늘리면서 영업성과를 내려고 했으나 오히려 과도한 접대비 지출로 기업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1996∼2001년 비금융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접대비 지출을 분석,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이 높은 순서에 따라 접대비를 가장 많이 쓴 최상위 10%를 1집단으로, 가장 적게 쓴 최하위 10%를 10집단으로 하는 등 모두 10개 집단으로 나눠 조사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집단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평균 5.95%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최상위 1집단은 평균 ―28%에 그쳐 접대비 비중이 클수록 경영성과가 나쁘게 나타났다.

접대비 비중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0집단은 상관계수가 0.12로 양(+)의 관계를 보인 반면 1집단은 ―0.71로 음의 관계를 보였다.

음의 상관계수가 크다는 것은 접대비를 많이 지출할수록 수익성이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외국인 지분은 접대비 비중이 가장 큰 1집단이 2.72%로 가장 낮았으며, 접대비 비중이 적은 10집단이 9.85%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접대비를 적게 썼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 제조업이 0.5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제조업(0.46%) △음·식료품 제조업(0.32%) △도매 및 상품중개업(0.24%)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0.20%) △섬유제품 제조업(0.18%) △건설업(0.15%) 등의 순.

특히 화학제품 제조업에 속한 제약회사는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이 1.0%나 됐다.

LG경제연구원 최수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접대비 지출내용을 상세하게 밝혀야 비용으로 인정하는 등 과도한 접대비 지출을 자체적으로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대비 지출규모에 따른 성과 (단위:%) 접대비 비중영업 이익률외국인 지분1집단1.40282.7210집단0.045.959.851집단은 접대비 비중 가장 높은 최상위 10%, 10집단은 접대비 비중 가장 낮은 최하위 10%, 접대비 비중과 영업이익률은 매출역 대비. 자료:LG연구원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