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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먼지-냄새없는 쾌적한 실내 만들어요"

입력 | 2003-02-13 19:17:00

황사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공기청정기를 사려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가슴이 확 뚫리는 것 같아요.”

실내에만 들어서면 머리가 띵하고 코가 맹맹한 사람, 감기를 달고 다니는 사람은 공기청정기를 써보자. 마치 숲 속에 있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공기청정기 회사들은 사람은 하루 대략 2만번의 호흡을 하고 호흡하는 공기의 90% 이상이 실내공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공기가 건강에 중요하다는 얘기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청풍의 정완균 기획실장은 “실내공기는 먼지와 각종 세균, 냄새 등으로 실외보다 수십배 더 오염돼 있다”며 “황사와 꽃가루 계절을 앞두고 공기청정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종류=공기청정기는 공기를 거르는 방식에 따라 크게 전기집진식과 필터식이 있다. 홈쇼핑 방송에서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 한 유리상자가 공기청정기를 틀자마자 맑아지는 장면에 쓰이는 게 전기집진식 청정기. 방전 원리를 이용한 방식으로 집진판에 강한 전류를 흘려 오염물질을 잡아낸다. 필터 교체비용이 들지 않아 좋다.

필터식은 크게 헤파필터식과 워터필터식으로 나뉜다. 가장 많이 쓰는 헤파필터식은 미세 먼지도 허용하지 않는 반도체회사의 ‘크린 룸’에서 사용되는 특수 섬유로 필터를 만들었다. 아주 작은 먼지까지 잡아내지만 1년에 한번 정도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물을 필터로 쓴 게 워터필터식이다.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공기를 걸러 줘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나 물이 썩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요즘은 두세 가지 방법을 혼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제품이 많다.

▽구입 요령=공기정화 이외에 가습, 음이온 발생 등 추가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공기정화 능력이다. 에어컨을 사는 식으로 집 평수보다 더 큰 용량의 제품을 사야 한다.

늦은 밤,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기 때문에 소음의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보통 50데시벨(dB) 이하의 제품이면 적당하다. 이와 함께 필터 교체비용 등 추가로 드는 비용을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1년 동안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60만원까지 필터교체 비용이 든다.

시장이 커지면서 수십개 업체가 난립하는 만큼 이름 있는 업체의 제품을 고르는 게 나중에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데 유리하다.

▽주요제품=평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형은 20만원대, 중형은 40만∼60만원, 대형은 100만원 이상이다. 주요 업체는 청풍, 샤프전자, 위닉스, 삼정인버터,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JM글로벌, 삼성전자(OEM방식), LG전자(OEM방식) 등이며 블루에어, 월풀, 플래스톤, 벤타 등 수입 브랜드들도 유명하다.

주요 제품은 다음과 같다. 청풍이 산학협동으로 공동개발한 ‘청풍 무구’는 먼지는 물론 일산화탄소까지 제거하는 제품. 음이온도 배출한다. 15일까지 고객평가단(080-655-0202)에 가입하면 절반 값에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살 수 있다. 실평수를 기준으로 할 때 20평형 제품이 110만원.

웅진코웨이개발은 음이온이 나오고 오염 감지센서가 있는 공기청정기 ‘케어스’를 평형에 따라 월 1만9000∼4만9000원에 빌려 주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오즈’는 수직 또는 수평으로 설치할 수 있고 벽에도 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 먼지와 가스를 탐지한다. 일시불로 살 경우 190만원, 임대는 월 3만2000∼4만8000원씩 5년 동안 내야 한다. 단 임대일 경우 필터교환과 애프터서비스가 무료다.

이 밖에 샤프전자의 ‘플라스마 클러스터 공기청정기’는 독감바이러스를 제거해 눈길을 끈다. 9평형이 39만8000원, 15평형이 54만8000원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