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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對委 출범때까지 ‘과도체제’로

입력 | 2002-12-26 18:40:00


《당 쇄신방안 마련을 위해 26일 천안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는 무려 12시간여에 걸친 격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지도부 조기 사퇴 및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 쇄신안의 폭과 속도를 둘러싸고 특정 그룹 및 지역간 세대간 세력 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지도부 사퇴▼

회의에서 미래연대 등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가 현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 반면 당권파와 영남 출신 의원들은 ‘한시적 유임’ 또는 ‘사퇴 유보론’으로 맞섰다.

원희룡(元喜龍·서울 양천갑) 미래연대 대표는 “전면적인 개혁 논의를 위해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홍신(金洪信·전국구) 의원은 “인적 청산 대상은 과거형 인물과 지도부, 이회창(李會昌) 후보 주변 인물이다”며 공세를 폈다.

이에 박창달(朴昌達·전국구) 의원은 “최고위원 사퇴에 앞서 개혁의 방법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백승홍(白承弘·대구 중구) 의원은 “현 지도부가 무슨 큰 죄를 졌나. 현 체제 유지를 통한 점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서 대표는 따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고, 회의 직후 “최고위원들은 일괄 사퇴하고 다음 전당대회 경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 그동안 많은 수모를 당해왔고 뒤에서 펌프질하는 것도 알고 있는데 참았다”며 일괄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서 대표는 이날 밤 대다수 지구당위원장들이 2시간여의 난상토론 끝에 “당헌 당규상 최고위원들이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으자 다시 ‘비대위 구성 후 사퇴’로 입장을 정리했다.

▼비상대책 기구▼

재선 3선 의원 모임인 희망연대 안상수(安商守·경기 과천-의왕) 간사는 “비대위는 기존 당직자는 빼고 절반은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해야 하며 당3역도 재선그룹이 맡아야 한다”고 ‘초재선 전면배치론’을 주장했다.

미래연대도 “비대위는 전권수임기구가 돼야 하며 기존 지도부 및 당직자를 배제한 뒤 원내외 연령별 선수별 지역별 구성비를 따르고 외부 인사와 여성을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용균(金容鈞·경남 산청-합천) 의원은 “급진적인 개혁은 공동체 파괴로 나간다. 원내총무를 중심으로 당의 비전과 전략을 담당할 원내 전략기구를 결성하자”고 반론을 폈다.

권철현(權哲賢·부산 사상) 의원은 “의원 10인과 원외 5인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되 초재선 의원 6명을 포함시키고 필요하면 40대 당수를 뽑자”며 ‘한국의 토니 블레어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지역별 분임토의에서는 “연령 지역 성 선수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해 비대위를 균형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뤘다.

한편 지구당위원장들은 “중대선거구제와 지구당 폐지에 전원일치로 반대하기로 했다”며 “16대 대통령 선거 전자개표 조작 의혹은 재검표를 하기 위해 당선무효소송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개혁 방향에 대한 세력 분포도점진적 개혁(현 지도부 한시적 유임)중 도(지도부 총사퇴+최고위원제 유지)전면적 개혁(지도부 총사퇴+현 지도부체제 개편)서청원, 김진재, 하순봉, 박희태 최고위원, 박원홍, 영남권 초재선(권철현, 이해봉, 백승홍, 김용갑, 김용균 등)김용환 등김덕룡, 이부영, 김홍신, 희망연대(안상수,권오을 등), 소장파 미래연대(원희룡, 김영춘,안영근,심재철,심규철 등)

천안〓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